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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한번역의 급소 힌트(필히 참고 바람): 제29회 TCT 영어 3급 채점 단상 (한국번역가협회의 글 발췌)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7-04-18 03:29     조회 : 5285     트랙백 주소
다음은 한국번역가협회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전문입니다.

이 글은 전체적인 강평이라기보다는 글자 그대로 단편적인 채점 단상을 모은 것이다. 제 29회 영어 번역능력인정시험 3급에 대한 소감이기는 하지만, 영어 3급 응시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급수 응시자들에게도 참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는 다른 언어에 응시한 분들에게도 작으나마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 번역은 해석과 다르다
“I am a boy.”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자. 물론 이 글을 “해석”하면 “나는 소년이다.”라는 뜻이다. 중학생들도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소설의 일부라면 “저는 어른이 아니고 철없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라고 “번역”해야 할지도 모른다. 앞뒤관계에 따라서는 여자 아이가 아니고 남자아이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해석이 단순히 외국어 문장의 의미를 우리말로 이해하는 과정이라면 번역은 그것을 문학적으로 다듬는 작업이다. 따라서 번역을 할 때는 똑같은 외국어 문장이라도 문맥에 따라 그리고 그 문장이 속한 장르에 (예: 논설문, 수필, 소설, 신문이나 잡지 기사, 시, 연설문, 등등) 따라 우리말 표현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응시생들의 답안지는 “해석”의 관점에서는 정답이지만 “번역”의 관점에서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 시험은 “해석” 시험이 아니고 “번역” 시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2. 우리말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경우에 완벽한 해석이 전제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해석된 결과를 원문의 문맥과 성격에 따라 손질하는 것이 번역작업이다. 그래서 흔히 한국어에 정통하지 않은 외국인은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한계가 있다고들 말하는 것이다.

번역계의 한 원로께서 늘 하시는 재미있는 말씀이 있다. “가장 잘 된 번역은 가장 번역 냄새가 나지 않는 번역”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이 논설문이든, 수필이든, 소설이든 기사이든 간에 독자가 읽을 때 번역된 글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마치 한국 작가가 쓴 글처럼 생각되는 번역이 가장 잘된 번역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 구사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원문) They made themselves masters of China.
(답안 실례 1) 그들은 중국의 주인으로 되었다.
(답안 실례 2) 그들은 중국의 지배자로 만들었다.
(답안 실례 3) 그들은 자신들이 중국의 주인들이 되었다.

위의 세 실례는 어딘가 이상하고 거북하다. 번역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위의 번역에 만점을 주기는 곤란하다. 아래의 네 번째 실례가 더 자연스럽지 않은가?

(답안 실례 4) 그들은 스스로 중국의 주인이 되었다.

이것은 극히 작은 예에 불과하다. 모든 문장에 대해서 이러한 설명을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관심이 있는 분은 조일준 박사(전 한국번역가협회 회장, 현 고문)가 쓰신 “TCT 번역영어”(예학사)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해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번역을 공부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 이 책은 번역기법에 관한 유일한 전문서적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및 적절한 우리말 표현에서도 여러 가지 사소한 오류가 발견되었다.
elder brother: 맡형(X) 맏형(O) (맞춤법)
diva: 대여가수(X) 대(大) 여가수(O) (띄어쓰기) (표현)
fuel: 뗄감(X) 땔감(O) (맞춤법)
throughout the town: 전마을에서(X) 온 마을에서(O) (맞춤법) (띄어쓰기) (표현)
intelligence quotient: 지식의 정도(X) 지적 비율(X) 지능지수(O)
Queen Elizabeth I: 퀸 엘리자베스 1호(X) 엘리자베스 황비(X) 엘리자베스 1세 여왕(O) (표현)
Confucius: 유교(X) 콘푸셔스(X) 공자(孔子)(O) (표현)
Jurchen people: 여진국민(X) 여진족(O)

3. 적어도 논설문, 수필, 소설, 시, 기사, 연설문 등을 확실히 구별하자
문제 가운데 존 F. 케네디의 1960년 대통령 취임 연설문의 일부가 있었다. 연설을 할 때는 화자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존댓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소수의 응시자만이 존댓말을 사용하여 번역하였다. 그러한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가점(加點)이라도 부여해야 그렇지 않은 사람과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거의 매번 시험에 소설이 출제되는데, 특히 대화 부분의 번역이 단순 “해석” 수준에 머물러서 아쉬운 경우가 많다. 번역이라면 그러한 상황에서 한국인들끼리 주고받을 만한 분위기를 “번역”해내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흔히 “무지개”라고 알려진 워즈워스(Wordsworth)의 너무나 유명한 시(詩)가 출제된 적이 있었다. 이때에도 번역문이 시를 번역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전달해준 응시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을 동화라고 이해했는지 어린이에게 말하는 투의 존댓말을 사용한 사람이 있는데 이 이야기의 출전인 “천일야화(속칭 아라비안나이트)”가 실제로 어린이를 위한 책은 아니지만 동화로도 많이 번안되어 소개되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영어 단어를 더 널리 섭렵해야
응시자들은 사전에서 단어를 찾으면서 시험 시간의 많은 부분을 보내는 듯하다. 단어를 하나라도 더 안다면 그 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나중에 전문 번역가가 된 후에도 보다 빠르고 정확한 번역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전문 번역가가 되면 번역의 정확성 못지않게 속도도 중요해진다. 단시간에 번역을 해주지 못하면 의뢰인이 등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불확실한 단어를 기억에만 의존해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어서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crown: “광대”(X), clown과 혼동한 듯. 기본 의미는 “왕관”(O)
devotion: “투표”(X), voting과 혼동한 듯. “헌신”(O)
confession: “혼란”(X), confusion과 혼동한 듯.
hovel: “호텔”(X), hotel로 본 듯.
simile: “미소”(X), smile로 본 듯.

5. 번역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
“알리바바”의 이야기를 번역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Ali Baba와 그의 형 Kasim의 이름을 그대로 영어로 남겨 놓았다. 출제자는 아마도 모든 응시자들이 이 이야기를 잘 알고 그래서 “알리바바”와 “카심”이라고 번역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주(註)에 우리말 발음을 제공했을 것이다. 어른을 위한 천일야화든 어린이를 위한 아라비안나이트든 모두 한글로만 표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응시자 여러분은 알파벳도 모르는 독자들도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번역”을 제공해야 한다.

Vatican City와 여가수 Madonna를 번역하지 않고 남겨놓는 것도 잘 못된 일이다. 특히 이 문장은 신문 기사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Jurchen, Ming 및 Shogunate에 대한 주(註)가 붙어 있던 지문은 저명한 외국인 사학자가 한국사를 영어로 저술한 책에서 인용한 것이며, 임진왜란 직후에서 병자호란 직전 사이의 동아시아의 상황을 기록한 부분이다. 국사 이야기의 번역에 Jurchen과 같은 영어가 등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여기에는 일본에서 “도쿠가와” 막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도 Tokugawa라고 영어로 남겨둔 응시자들이 많았다. “토구가와”나 “토쿠가와””라고 잘못 표기한 사람은 만점은 아니더라도 영어를 그대로 남겨둔 사람보다는 후한 점수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번역가는 영어로 표기된 제삼국어의 지명이나 고유명사 등을 우리말로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공부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Catholic을 “카톨릭”이라고 번역한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나라 천주교인들은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만 수백만의 신자가 있는 종교의 명칭을 정확히 써야 할 것이다. Pope Benedict를 “베네딕트 교황”이나 “교황 Benedict”라고 번역한 것도 유감이다. 가톨릭 교계에서 “베네딕토 교황”이라고 표기하고 있으니 그것을 따라야 할 것이다. 이 분은 즉위하신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에도 여러 번 뉴스에 등장한 바 있다.

지난 번 시험에는 UN Secretary General Kofi Annan에 관해 출제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을 “UN 비서 사령관 코피 안나”라고 번역한 사람이 있었다.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 맞는 표현이다. 자주 매스컴에 등장하는 사람이 아닌가? 더욱이 우리의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최근 그의 후임으로 선출된 바 있다.

6. 불필요한 괄호를 피하자
“... 자유를 지키는 (옹호하는) ...”의 경우처럼 번역문에 여기저기 괄호를 삽입하여 번역자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지키는”이든 “옹호하는”이든 제3의 표현이든 괄호를 사용하지 말고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전문가의 번역에서 이런 예를 보신 적이 있는가? 어쩌다가 “역자 주(註)”가 삽입되는 수는 있겠지만. 번역가는 괄호 같은 것에 의존하지 않고 가급적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의도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7. 번역가는 만물박사가 되어야?
“1 mile”을 번역할 때 “1 마일 (약 1.4km)”이라고 번역한 분의 의도는 바람직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마일과 같은 영미식 단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알기 쉬운 단위로 환산한 것은 좋았다. 단지 1마일은 약 1.4km가 아니라 약 1.6km이라는 사실이 문제이다. 이것은 일반 영한사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에서 “Hypotenuse”를 “사변(斜邊)”이라고 쓴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직각삼각형의 가장 긴 변은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까지 “빗변”이라고 가르친다. “사변”은 아마도 일제시대의 잔재거나 일본에서 사용되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Intelligence quotient” 즉 “지능지수”를 “정보지수”, “지식의 정도”, “지적 비율” 등으로 번역한 사람도 있었다. 이것을 줄여서 IQ라고 부른다는 내용이 바로 뒤따라 나오는데도 말이다. “Standard deviation” 즉 “표준편차”는 바르게 번역한 사람보다 틀린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앞에서 말한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나 현재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정도는 번역가라면 이른바 시사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영어 번역가는 세계 각국의, 특히 영국과 미국의 저명인사 이름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신문과 방송의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최소한의 시사 상식을 유지해야 한다.

더욱이 번역을 하려면 원문과 관련된 사회적,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종교적 이해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18세기 영국 소설을 번역하려고 하는 사람이 그 당시 영국의 풍습과 여러 가지 여건을 모른다면 정확한 번역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번역가는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비록 시대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해당 지역을 방문하여 “분위기”를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서구 문화의 뿌리는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 문명이다. 따라서 구미의 문학을 번역하려면 성서와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그 시대 이후의 구미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한국에 온 외국인이 임진왜란과 한일합방의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반일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만물박사만이 번역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러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다면 번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조언으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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